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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IC카드 전환 독촉할땐 언제고… 가맹점에선

밴사-대리점 수수료 등 수익감소 이유 단말기 교체 미저미적



올해 여신금융분야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IC전용 단말기 설치가 지지부진한 것은 구축비용보다 밴사(결제 승인 대행업체)와 가맹점간 얽힌 구조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20여년 가까이 MS(마그네틱)단말기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려왔던 밴사와 밴대리점, 카드 가맹점 간의 `악어와 악어새' 같은 연결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IC기반 단말기로 모두 전환될 경우 밴사의 기존 수익 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일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IC카드 단말 전환이 늦어지는 것은 단편적으로 `단말기 비용 문제'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훨씬 더 복잡하다"며 "영세가맹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밴사와 밴 대리점의 복잡한 먹이사슬 구조가 계속되는 한 MS 전용 단말기 시장을 지키려는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카드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MS카드의 IC카드로의 전환율이 99%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MS카드가 보안에 취약해 일부 복제카드 등 보안 문제가 끊이지않자 보안성이 확보된 IC카드로의 전환 작업을 수 년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현재 거의 모든 소비자들의 신용 및 체크카드는 IC 기반으로 전환됐다. 문제는 정작 지갑 속 카드는 IC 카드인데 정작 결제 시 IC카드를 읽지 못하는 영세중소 가맹점이 전국 10곳 중 4곳에나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밴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로 IC단말기로 전환시 밴사 및 밴대리점이 얻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행 MS단말기는 기술상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카드 결제 1건당 베이스로 수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어 `승인거래+매입거래' 1건 기준 평균 130원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하지만 IC카드용 단말기는 자동 연산, 기록 저장, 카드유효성 확인 등의 진보된 기술이 탑재돼 있어 여러 건의 거래를 묶어 `묶음거래' 기준으로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 묶음으로 거래를 측정해 망 사용료를 지급할 경우 1건당 기준으로 책정할 때보다 밴사측 수수료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하는 밴사측 태도가 시큰둥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단말기 비용도 한 원인이다. 현재 IC카드 전용 단말기는 15만~30만원선으로 영세 가맹점의 경우 카드사나 밴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 구조에서도 무료로 가맹점에 단말기를 깔아주려는 밴사와 유료로 파는 밴사 등 각 입장이 다르고, 각 가맹점들도 모두 동상이몽으로 IC단말기 전환정책을 바라보고 있어 단말기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 역시 애매한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비용을 부담해 IC단말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기 원하는 입장이지만 정작 망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은 밴사측이어서 카드사들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단말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주체가 모두 힘차게 나서서 IC단말 전환 작업을 이끌수 없는 답답한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내년초'까지로 시한을 박아놓고 카드사만 압박하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밴사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밴사의 한 관계자는 "밴사가 수수료가 깎일까 두려워 IC단말기 전환작업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카드사들이 전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어내는 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디지털타임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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